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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가로동/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9. 1.

가로등

 

/최규학

 

 

나는 너의 가로등이 되고 싶다

낮에는 그저 해바라기 처럼 바라보다가

네가 오는 밤이면 허리굽혀 너를 맞고 싶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너를 위하여

눈부신 빛도 아니고

뜨거운 불도 아닌

그저 네 앞길 비추는

작은 불빛이고 싶다

내가 있어 네가 길을 갈 수 있다면

나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따사한 햇빛 다정한 달빛

반짝이는 별빛에 네 마음 빼앗길 때도

나는 언제나

거기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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