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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가을하늘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9. 17.

 

가을 하늘

 

/최규학

 

 

가을 하늘은 흘러간다

섬처럼 떠 있는 구름 사이로

푸른 하늘이 바닷물처럼 흘러간다

가을 하늘은 떠나간다

 

정박했던 배는 구름처럼 떠나가고

온 곳을 알 수 없는 기러기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간다

가을 하늘은 돌아온다

 

떠나갔던 고깃배가 돌아오고

기러기가 돌아온다

고추잠자리는 안다

결국 제 자리를 맴돈다는 것을

 

올가을에도 내 마음은

너를 떠났다가

너에게로 또다시 돌아가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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