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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해바라기 꽃/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8. 22.

 

해바라기 꽃

 

/최규학

 

 

꽃이 피어있는 동안 꽃을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꽃 바라기처림

매일 꽃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꽃은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어느날은 해처럼 이글거리고

어느날은 아이 얼굴처럼 웃고

어느날은 가로등처럼

우울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림을 시작하기도 전에

꽃이 지고 말았습니다

꽃은 미안하다는 듯이

꽃 진 자리에

씨를

가득 남겨주었습니다

까맣고 탱탱하게

잘 영글었습니다

그래서 꽃대신 씨를 그리기로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릴까

고민하다가

동그라미를

온통 까맣게 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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