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꽃
/최규학
꽃이 피어있는 동안 꽃을
그리기로 하였습니다
꽃 바라기처림
매일 꽃을 바라 보았습니다
그러나 꽃은 자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어느날은 해처럼 이글거리고
어느날은 아이 얼굴처럼 웃고
어느날은 가로등처럼
우울하게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림을 시작하기도 전에
꽃이 지고 말았습니다
꽃은 미안하다는 듯이
꽃 진 자리에
씨를
가득 남겨주었습니다
까맣고 탱탱하게
잘 영글었습니다
그래서 꽃대신 씨를 그리기로하였습니다
어떻게 그릴까
고민하다가
동그라미를
온통 까맣게 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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