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최규학
어쩌면 백일홍은 꽃이 아닐지도 모른다
타오르는 불꽃일 것이다
세상 꽃이
곱다 해도
열흘을 못 넘기거늘
하나 피고
또 하나 이어 피어
백일을 붉게 타오르니
어찌 꽃이라 할 수 있으랴
꽃잎은
쥐었다 놓은
종이 처럼 구겨졌어도
반반한 꽃보다
더 반반하고
여름 햇살보다
더 뜨겁게
세상을 불사르나니
어찌 꽃이라 부를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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