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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싸리꽃/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7. 17.

 

싸리꽃

 

 

최규학

 

 

아버지 산소 가는 길 가에 싸리 꽃이 피었다

매맞은 종아리에 배인 피멍 처럼 발그랗게 피었다

나는 빨간 꼬마요정이 되어

싸리나무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릴적 아버지께서는 싸리나무로 만든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셨다

그때는 회초리와 아버지가 모두 미웠는데

지금은 모두 그립구나

 

만약 지금까지 아버지가 살아 계서서

내가 잘못할 때 종아리를 때려 주신다면

나는 훨씬 더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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