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랭이 풀
/최규학
누구의 염원인가
저 질기고 질긴 생명력
뽑아도 뽑아도
사라지지 않고
버려도 버려도
다시 찾아오는
저 끈질긴 고집
가만히 보니
너는 빈터를
지키는 구나
빗물에 쓸려가는 흙을 온 몸으로
감싸는구나
다른 종자 있을때
너는 자리를 앙보해
곧추서는 구나
네가 온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사람들은 너를
잡초라 부르는구나
쓸모없는 존재라
구박하는구나
죽지도 않는다고
원망하는구나
끈질기게 살아남아
네역할 다하면
언젠가 너는
찬사와 감사가 넘치는 날 맞으리라
보배로운 존재
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