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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기타를 친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2. 8. 21.

기타를 친다

 

 

 

오늘도

나는 기타를 칩니다

잘 치고 싶어서

생각날 때마다

자꾸 칩니다.

 

나는

기타를 칩니다

코드 잡을 때

손톱이 줄에 걸려

손톱 밑까지 바짝 깎고

더듬더듬

박자를 맞춥니다

 

기타를 칩니다

잘 움직여지지 않는

관절을 꺾으며

보이지 않는 악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기타를 칩니다

손끝은

방울 토마토가 되고

온몸은

땀으로 뒤범벅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드문드문

코드를 잡고 흉내 내는

내 모습에 

나는 행복합니다.

 

 

 =20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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