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방문을 준비하며
2012년 칠성 날쯤 해서 고향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준비하고 안내하며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고 걱정이 됩니다.
과연 어느 분이 얼마나 참석할까?
누가 누가 달려나올까?
다들 나온다는 약속은 했지만, 충청도 특유에 거절 못 하는 얄미운 약속 때문에 그래도 걱정이 됐습니다.
명숙이 성재 성자 순자 승호 성환 사연고모 금자,광자아줌마 멀리 강화에 조남욱 고문님,
황연이당숙, 김옥진아저씨, 이연준아저씨....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싶은 마음으로 일주일에 문자를 두 번 세 번 보냈습니다.
혹시 못 읽어 봤을까 봐
혹시 바쁜 마음에 그동안 잊어버렸을까 봐
한 사람이라도 더 보고 싶은 심정으로 마음을 다했습니다.
고향 사람을 만나면
친정에 온 것 같은 포근함, 다정함, 그 어느 모임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이 주는 행복입니다.
한 동네서 나고 자라고 어린 시절 꿈을 키우던 유촌(역말) 동네 우리 고향입니다.
고향을 떠나 서울 경기 지역에 둥지를 틀고 살고 있지만, 고향을 잊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고향을 그리다 "유경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1년에 3~4번씩 만나 고향의 향수를 달래곤 한답니다.
유경회는 남이 아닌 친형제, 자매 같은 끈끈함이 묻어나는 무언지 모를 힘이 있어
만나면 즐겁고 엔돌핀이 팍팍 솟는 그런 마법이 숨어 모임입니다.
만남이 있는 날 모두의 가슴에 고향에 대한 애틋한 정과 그리움 그리웠던 얼굴을 보며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감동적이고 행복합니다.
이렇게 몇 해를 만나다가 이번에 특별히 큰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올여름 칠성 날쯤 고향을 직접 방문해서 고향에 계신 어른들과 점심이라도 함께 나눴으면 하는 의견에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고향에 부모님이나 친인척이 있어 자주 가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뜻밖에 많이 계시고,
오랜만에 고향 땅을 밟아보는 이도 있고, 어느 분은 30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되신 분도 계셨다.
말만 들어도 감회가 새로우신 듯 벌써 옛날이야기를 하며 전화 연락이 자주 오곤 합니다.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참석해서 기쁨을 함께하면 좋을 텐데 걱정입니다.
이런 행사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에 안 가면 언제 다시 이런 행사가 열릴지 모릅니다.
있다고 해도 그땐 내가 참석을 할 수 있을지
아니면 어떤 일이 있어 참석을 못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기회가 되면 어떤 일이던 적극 참여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 사람이 일등입니다.
건강이 허락할 때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해요
기다리겠습니다.^^*
[다음에 2부를]
충청남도 부여군 장암면 합곡리 유촌 (유경회):서울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유촌 사람 모임
2012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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