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밤을 맞아(고향 방문 전날 밤)
오늘 밤만 자고 나면 내일은 기다리던 고향에 간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빨리 가야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잠을 청해 보지만 도대체 잠은 안 오고
옛 추억만 하나 둘 떠올라 그리움만 더 쌓인다.
꼭꼭 숨어있던 아름다운 나의 일기장
추억의 그림자를 하나 둘 꺼내 들추다 보니
어느새 입가에 환한 미소와
정겨웠던 지난날의 그리움
나도 모르게 볼에 물기가 흐른다.
빨리 자고 내일을 맞이해야 하는데 자꾸 궁금해진다.
고향에 가면 누가 있으실까?
어떻게 변했을까?
고향 마을은 그대로일까?
예전에 내가 살던 집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삼거리 정자나무는 잘 있을까?
옛날 뒷산에 올라 노루 잡던 그 산엔 지금도 노루가 있을까?
여름방학이면 이른 새벽 뒷산에 올라 아침 체조하며
모이던 당살메
지금도 넓은 황토 마당 그대로일까?
가이생(금 긋고 사람 못 넘어가게 하는 게임) 하며 뛰놀던 그 자리
사람 맞히기 하며 추억을 쌓아가던 그곳
아 그리워라
나의 어린 시절
단 하루만이라도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은 밤이다.
어서 빨리 내일 아침이 밝아져라
고향으로 달려가게 마음이 바빠지고 숨이 가슴까지 차올라
얼굴엔 땀이 가득한 오늘 밤입니다.
하룻밤만 자고 나면 내일 하루는 고향 땅에
철부지 어린 시절로 잠시 여행을 한다.
고운 밤 나의 꿈길로
오래전 하늘나라로 여행을 가신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게 해주소서.
부모님과 가족이 잠시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꿈을 꾸게 해주소서.
오래전 헤어진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고운 꿈을 꾸게 해주소서.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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