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이 용의 모양… 물맛 좋기로 유명
동대문구 용두동(龍頭洞)은 마을을 감싼 뒷산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대는 것 같고, 종로 쪽으로 향한 동네 입구가 용의 머리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용두동은 청계천, 정릉천 등의 물줄기가 흘러 '물맛 좋은 고장'으로 유명했다. 이곳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 여름에는 물맛이 달면서 시원한 물이 흘러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를 보러 한양에 들어가다 이 우물물을 마신 선비들이 모두 급제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선농단(先農壇)을 찾아 풍년을 기원하던 태조 이성계가 이 우물물을 마시고 감탄하자 우물에서 두 마리의 용이 나와 승천(昇天)했다고도 한다.
용두동 왼쪽에는 성북동을 거쳐 안암동, 용두동으로 흐르는 하천이 있는데, '안감내'라 불리는 안암천이다. 옛날 안감이라는 총각이 무일푼으로 밥을 먹은 한 노인의 밥값을 대신 내줬는데, 알고 보니 그 노인이 엄청난 권력을 가진 대감이었다. 안감은 보은하겠다는 대감에게 안암천에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다. 대감은 그의 소원을 들어주고 하천을 안감내라 불렀다고 한다.
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용두동은 가끔 수해가 난 적은 있지만 화재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6·25전쟁에서도 불에 탄 집이 거의 없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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