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우리동네 옛이야기] [45] 금천구 시흥동

[우리동네 옛이야기] [45] 금천구 시흥동

[수도권] [우리동네 옛이야기] 조선 태조때 궁궐 지키려 절 지은 곳

 

고구려가 한강 이남까지 진출했을 때 금천구 시흥동(始興洞)은 '잉벌노(仍伐奴)'라 불렸다. '뻗어나가는 땅'이라는 뜻이다. 1914년부터 '일어난다' '뻗어간다'는 의미를 살려 시흥동이라 이름 붙였다.

시흥동 호암산 정상에는 가로 22m, 세로 12m, 깊이 1.2m인 직사각형 모양의 커다란 우물이 있다. 산 정상에 있으면서도 물의 양에 변함이 없고, 가뭄 때에도 마르지 않는다. 임진왜란 때는 군용수로 사용했고, 가뭄이 들었을 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우물 근처에는 개 모양의 동물 석상이 있는데, 경복궁의 해태상과 마주 보며 관악산의 화기를 누르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시흥2동 호압사(虎壓寺)에는 조선 건국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고 궁궐을 지었는데, 매번 무너졌다. 어느 날 밤 반(半)은 호랑이고, 반은 모양이 이상한 괴물이 나타나 새로 지은 궁궐을 부수려고 했다. 무학대사가 "호랑이 형상을 한 산봉우리의 꼬리 부분에 절을 지으면 된다"고 조언해 태조가 절을 짓고 '호랑이를 제압하는 절'이라는 뜻으로 호압사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호암산 자락에는 칼자루를 옆으로 뉘어 놓은 듯이 끝이 뾰족한 '칼바위'가 있다. 임진왜란 때 조선 장수가 왜군과 바위 끝에 매달리는 턱걸이 내기를 해 왜군을 쫓아버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바위 틈새는 한 사람이 겨우 드나들 정도지만 안쪽은 성인 10여명이 들어갈 정도로 넓어 6·25 때 이곳에서 숨어 지낸 사람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