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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수도권]우리동네 옛이야기

[수도권] [우리동네 옛이야기] [44] 동작구 상도동(上道洞)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10. 28.

상여꾼들 모여 살던 '상투굴이'서 유래

동작구 상도동(上道洞)은 평생 남의 죽음을 구성지게 노래하던 상여꾼들이 모여 살아 '상투굴이'라 불리다가 이후 상도동으로 굳어졌다고 한다.

상도동에는 사당이고개, 병목굴고개, 만양고개 등 고개가 많다. 그 중 봉천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살피재고개'라고 했는데, 옛날 이 고개에 나무가 울창하고 도둑이 많이 출몰해 '살펴서 가라'고 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삼성산 국사봉 아래에는 '사자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가 있는데, 조선 초기의 고승 무학대사 이야기가 전해온다. 무학대사가 도읍터를 잡으려고 한양의 지세를 살펴보니 인근 호암산 봉우리가 한양을 급히 빠져나가려는 백호(白虎) 모양이었다. 무학대사는 그 맥을 잡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삼성산에 사자암이란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상도2동 영도시장 맞은편 삼거리 일대를 장승배기라고 하는데, 이정표 역할을 하던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이 있던 곳이다. 이 장승은 정조가 1777년에 세웠다고 한다. 정조는 부친 사도세자를 참배하러 가는 도중 이곳을 자주 지나갔는데, 숲이 울창하고 적막해 낮에도 맹수가 나타날 정도였다. 위험을 느낀 정조는 이곳에 장승을 세워 무서운 기(氣)를 쫓는 수호신으로 삼으라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이 장승은 조선 팔도 장승의 우두머리 격인 '대방장승'이 되었다. 1930년대 일본인들이 없앴으나 1991년 주민이 복원했고 매년 10월 장승제가 열린다. 현재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도 여기서 이름이 유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