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리동네 옛 이야기] [48] 양천구 신월동
달에 얽힌 슬픈 사랑의 전설 전해져
조선시대 한 고을 원님이 양천향교를 지나 지금의 양천구 신월1동 동쪽 부근 돌다리 앞에 이르러 마을을 내려다봤다. 원님이 바라본 마을은 나지막한 야산지대로 시야가 트여 있어 멀리 떠오르는 달빛이 유난히 밝게 보였다. 감탄한 원님이 마을 이름을 '고운 달이 비치는 곳'이라는 뜻의 신월동(新月洞)으로 붙였다고 한다.신원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곰달래 마을에는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진다. 한강 유역이 백제 땅이었을 때, 이 마을에는 음소(音召)와 음월(音月)이라는 연인이 살았다. 전쟁이 일어나자 음소는 음월에게 "동산에 둥근 달이 떠오르면 백제가 이긴 것이니 나를 기다리고, 그렇지 않으면 진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로 가라"라는 말을 남기고 전쟁터로 떠났다.
전쟁이 끝날 무렵 둥근 달이 떠올랐지만 이내 먹구름에 가려 하늘이 캄캄해지자, 여인은 정인(情人)이 죽은 것으로 짐작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먹구름이 지나 다시 환한 달이 얼굴을 내밀었고, 음소는 마을로 돌아왔지만 음월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그는 음월을 땅에 묻고 자신도 목숨을 버렸다. 이후 마을은 옛말로 '끝났다'는 뜻의 고(古)자를 앞에 붙여 '음월이 죽었다'는 '고(古)음월'로 불리다가, 나중에 '곰달래'로 변했다고 한다.
신월2동에는 열녀문이 남아 있다. 중병에 걸린 남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으나 살리지 못한 아내가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음식을 먹지 않다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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