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리동네 옛 이야기] [50] 영등포구 신길동
'새롭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마을'.
영등포구 신길동(新吉洞)은 자신이 사는 마을이 항상 행복하고 새로운 일로 가득 찼으면 하는 마을 사람들의 바람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신길동 24번지 올림픽대로 북단 여의도 강가에는 '귀신바위'가 있다. 옛날 바위 아래로 강물이 흘렀는데, 수심이 깊고 주위 풍경이 아름다워 풍경에 매료된 사람들이 실수로 물에 빠져 죽는 일이 많아 바위에 귀신이 붙었다고 해서 '귀신바위'로 불리게 됐다. 바위 옆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는 1790년대 정조 때 왕비가 바위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갔던 기념으로 심었다고 한다.
현재 영등포본동으로 통합된 신길2동에는 '밤고지고개'가 있는데, 일본인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다. 일본 강점기 때 동네에 살던 일본인이 죽어 장례를 치르는데, 장례 행렬이 고개에 도착하자 행렬 속 말발굽이 땅에 들러붙어 움직이지 않았다. 놀란 일본인이 엎드려 절을 하는 등 갖은 노력을 했고 이틀 만에 겨우 말굽이 떨어져 장례를 지냈다고 한다. 이후 주민들은 상(喪)을 당하면 이 고개를 피해 옆길로 장례 행렬을 돌렸다고 한다.
밤고지고개에서 한강 쪽으로 나오면 '방학곳지'라는 작은 고개에 '방학곳지 부군당'이라는 사당이 있다. 설화에 따르면, 한 정승이 물난리로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는데, 때마침 잉어가 나타나 그를 등에 태워 이 고개에 내려줬다고 한다. 이후 정승과 후손들은 마을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매년 이곳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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