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지나가기 부끄러운 하늘 |
바람도 지나가기 부끄러운 하늘을 향해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드러 눕는다
말간 하늘이 두 발을 높이 잡아 당긴다
구름도 지나가다 쉬어 갈 높은 하늘에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두 발을 더 높이 푹 담근다.
바람도 구름도 철 없는 발 장난에 취해
갈 빛 햇살도 고추잠자리도 함께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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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발을 담근다.
글/조성인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하늘 높이 발을 담근다.
넓은 하늘을 향해 두 발로
멀리 그림을 그린다.
넓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발을 담근다.
구름 한 점 없는 말간 하늘이
지나가는 나그네 마음을
파란색으로 유혹 한다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바람도 자나가기 부끄러운 파란하늘을 향해
철없이 부는 바람도
햇살을 가리는 잿빛구름도
모두 다 사랑하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