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리는 밤
글/조성인
비바람 거세게 불어 와
창가를 두드리고
하늘에는 검은 구름이 덮쳐
천둥 번개와 함께 계절을 밀어낸다
외로운 가로 등불 비바람에
굵은 눈물 흘리며 달각거리고
도로 위 가로수
찬바람에 몸부림을 친다.
영원할 것 같던 뜨거운 여름도
그 푸르던 녹색의 향연장도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아쉬움에
붉은 눈물 삼키며 이별가를 부른다.
여름을 몰아내는 계절 도둑은
이렇게 늦은 밤에
몰래 차디찬 비바람을 몰고 와서
오색 단풍 선사하며 찾아 오는 가 보다.
*2009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