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발을 담근다
글/조성인
높은 하늘에 발을 담근다
넓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발을 담근다.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하늘을 향해 두 발을 더 높이
높이 그림을 그린다
구름 한 점 없는 말간 하늘에
파란 하늘도 심심한 듯
햇빛 한번 보지 못한 두 발을
하늘높이 잡아 당긴다.
발 장난 놀이에 푹 빠진
갈 빛 햇살도 가을 바람도
여름 날의 뜨거웠던 추억을
뒤새기며 잠시 쉬어간다.
-20091021-
바람도 지나가기 부끄러운 하늘에 발을 담근다
글/조
높은 하늘에 발을 담근다
넓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발을 담근다.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두 발을 더 높이
하늘에 푹 담근다.
어느 새 두 발이 파란색으로 물이 든다
잘 절궈진 배추잎 처럼 하늘 하늘 거린다.
어린아이 발장난 치는 것 처럼 마냥 즐겁고 신이난다.
햇볕 한번 보지 못한 발바닥이 하늘을 향해 버둥거리며 심취해있다
따사로운 햇살도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흥겹다
지나가던 바람도 덩달아 멈춰서서 이마에 머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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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발을 담근다
글/조성인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하늘 높이 발을 담근다
넓은 하늘을 향해 두 발로
멀리 그림을 그린다
넓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발을 담근다.
구름 한 점 없는 말간 하늘이
지나가는 나그네 마음을
파란색으로 유혹한다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바람도 자나가기 부끄러운 파란하늘을 향해
철 없이 부는 바람도
햇살을 가리는 잿빚구름도
모두 다 사랑하게 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