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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하늘에 발을 담근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10. 21.

하늘에 발을 담근다

 

글/조성인

 

높은 하늘에 발을 담근다

넓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발을 담근다.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하늘을 향해 두 발을 더 높이

높이 그림을 그린다

 

구름 한 점 없는 말간 하늘에

파란 하늘도 심심한 듯 

햇빛 한번 보지 못한 두 발을

하늘높이 잡아 당긴다. 

 

발 장난 놀이에 푹 빠진

갈 빛 햇살도 가을 바람도

여름 날의 뜨거웠던 추억을

뒤새기며 잠시 쉬어간다.

 

 

  -20091021-

 

 

바람도 지나가기 부끄러운 하늘에 발을 담근다

 

글/조

 

높은 하늘에 발을 담근다

넓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발을 담근다.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두 발을 더 높이

하늘에 푹 담근다.

어느 새 두 발이 파란색으로 물이 든다

잘 절궈진 배추잎 처럼 하늘 하늘 거린다.

어린아이 발장난 치는 것 처럼 마냥 즐겁고 신이난다.

햇볕 한번 보지 못한 발바닥이 하늘을 향해 버둥거리며 심취해있다

따사로운 햇살도 가던 길을 멈추고 함께 흥겹다

지나가던 바람도 덩달아 멈춰서서 이마에 머므른다.

~~~~~~~~~~~~~~~~~~~~~~~~~~~~~~~~

 

 하늘에 발을 담근다

 

      글/조성인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따사로운 햇살을 향해

하늘 높이 발을 담근다

넓은 하늘을 향해 두 발로  

멀리 그림을 그린다

 

넓은 초원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발을 담근다.

구름 한 점 없는 말간 하늘이

지나가는 나그네 마음을

파란색으로 유혹한다 

 

높은 산에 올라 바위에 눕는다

바람도 자나가기 부끄러운 파란하늘을 향해

철 없이 부는 바람도

햇살을 가리는 잿빚구름도

모두 다 사랑하게 해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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