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에 겨울
그/조
갑자기 흰 눈이 내리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간다
가을 단풍이 물들기도 전에
바람이 매섭게 불어와
가차없이 몰아낸다.
겨울은 아직도 멀었는데 방을 빼라고 한다.
염치 불고 하고 센 것이 이기는 가 보다
시원한 바람보다는 찬바람이 더 세고
목소리도 작은 사람보다는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자연의 이치도 그러한 가보다
가을이 오는가 보다 했는데
어느새 찬 바람이 흰 눈까지 몰고 와
여지없이 가을을 긴장 시킨다.
가을단풍은 찬치를 치루지도 않았는데
추위에 벌벌 떠는 나무들이
월동준비 하기도 전에
심술궂게 나타난 때 이른 동장군
하얀 겨울은 그렇게
가을단풍을 회롱하며 오는가 보다.
=20091103=
찬 서리에 놀라 떨어진 파란 낙엽
세찬 바람에 겁먹은 오색단풍
계절도 그렇게 홍역을 톡톡히 치르며
바뀌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