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날
글/조
은색 빛깔의 고운 아침 햇살이
창틈 사이로 빠끔히 문안드리는 날
장롱 속 깊이 숨어 있는 옛날추억이
하나둘씩 새록새록 살아나는 계절이다.
가을 따사로운 햇살만 마셔도
배가 부를 것 같은 날
가을빛 머금은 단풍과 말간 하늘이
실내에 갇힌 이들을 조롱하는 계절이다.
가을 햇살의 따사로움이
그냥 보기에 너무 아까운 날
맑고 높은 하늘과 탁 트인 넓은 풀발
사랑하는 이들을 유혹하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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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