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운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나며"
최규학
행운 중에 최고의 행운은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축복 중에 가장 큰 축복은
오늘 이자리 마주할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친구들의 얼굴을 보니
인생에서 가장 순수했던 시절
혼나서 울어도 아름답고
화나서 찡그려도 아름답던
멋내지 아니해도 어여쁘던 어릴 적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별이 된 친구들에게
천국의 정원에서 행복하기를 빌고
누워서 별을 바라보는 친구들에게
다시 마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해 봅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가 되어
그리운 선생님 모시고
왁자지껄 떠들며 놀고 싶습니다
나이테를 얼마나 더 그려야
그날이 올까요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마음으로
쓰러지거나 삐뚤어지지 않게
예쁜 나이테를
많이 많이 그려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