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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부채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3. 9. 8.

부채

최규학


부채를 흔들어보면 알게 된다.
바람은 수신호로 달리는 자동차라는 것을
무대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가수라는 것을
부채 바람은 냉막걸리요 꿀물이며
발효홍삼이라는 것을
더위를 이기는 백 가지 비법이
있을지라도
손으로 부채를 잡고 부치는 것보다
더 선한 방법은 없다.
부채를 부치면 착한 바람이 일어서서
화난 더위를 주저앉힌다.
평정심은 바위가 되고
미움은 별이 되며
평화가 입을 맞춘다.
학의 날개 너울너울 기분이 하늘을 난다.
부채를 부쳐보면 알게 된다.
세상의 모든 진리가 바람 한 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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