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아름다운 욕심
최규학
어머니가 받은 하늘의 혜택은
그믐달이었다.
다른 욕심은
초승달이었다.
자식이 밥을 많이 먹기를 바라는 마음은
보름달이었다.
무녀리라고 종자 버렸다고
집안 어르신들이 퍼붓던 늑대의 포효
자책감은 둥근 호박이었다.
남기는데도 밥을 고봉으로 펐다.
자식의 까마귀 우는 소리에
“내 욕심이다.”
한숨짓던 어머니
무녀리 종콩이 콩깍지의 타는 심정을 어찌 알았으랴
등뼈에 불 칼로 새긴 주련(柱聯) 되어
한평생 업고 산다.
하늘에서도 한숨지으실까 봐
밥그릇을 비운다.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