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內篇 齊物論 (6)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3. 7. 7.

內篇 齊物論 (6)

以指喩指之非指(이지유지지비지) : 내 손가락으로 저 사람의 손가락이 내 손가락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不若以非指喩指之非指也(불약이비지유지지비지야)

내 손가락이 아닌 것으로 내 손가락이 저 사람의 손가락이 아니라고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以馬喩馬之非馬(이마유마지비마) : 저 말을 가지고 나의 말이 저 말이 아니라고 가리키는 것은

不若以非馬喩馬之非馬也(불약이비마유마지비마야)

나의 말을 가지고 저 말이 나의말이 아니라고 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天地一指也(천지일지야) : 천지도 하나의 손가락에 불과하고,

萬物一馬也(만물일마야) : 만물도 하나의 말일 따름이다.

可乎可(가호가) : 다른 사람이 옳다고 하면 나도 옳고,

不可乎不可(불가호불가) : 다른 사람이 옳지 않다고 하면 나도 옳지 않은 것이다.

道行之而成(도행지이성) : 이 모두를 도에 맡긴 채 행하는 자는 현재 이루어진 그대로일 뿐 시비의 분별이 필요하지 않다.

惡乎可(악호가) : 어째서 그렇게 될까.

可於可(가어가) : 좋은 것에는 본래 좋다고 할 것이 갖추어져 있고,

惡乎不可(악호불가) : 어째서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가.

不可於不可(불가어불가) : 좋지 않은 것은 원래 좋지 않은 것이 있는 것이다.

物固有所然(물고유소연) : 만물은 참으로 본래 그런 바가 있으며,

物固有所可(물고유소가) : 사물마다 원래 쓰임새가 정해져 있다.

無物不然(무물불연) : 어떤 사물이건 본래그런 바가 없지 않으며,

無物不可(무물불가) : 어느 것이라도 옳지 않음이 없는 것은 없다.

故爲是擧莛與楹(고위시거정여영)

따라서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예를 들면 커다란 대들보와 자그마한 집기둥,

厲與西施(려여서시) : 문둥이와 서시라는 미인,

恢恑憰怪(회궤휼괴) : 그리고 허풍쟁이나 사기꾼이나 궤변가 혹은 괴이한 것을 말하는 사람,

道通爲一(도통위일) : 모두 道 가운데에서는 통하여 하나가 된다.

其分也成也(기분야성야) : 파괴는 곧 완성이며,

其成也毁也(기성야훼야) : 완성은 곧 파괴이다.

凡物無成與毁(범물무성여훼) : 하지만 만물은 본래 완성도 파괴도 없이,

復通爲一(복통위일) : 다 함께 하나이다.

唯達者知通爲一(유달자지통위일) : 오직 도에 능통한 사람이라야 만물과 하나됨을 알아,

爲是不用而寓諸庸(위시불용이우제용) : 자기가 옳다고 고집하지 않고 일반 사람에게맡겨 둔다.

因是已(인시이) : 그대로 맡길 뿐으로

已而不知其然(이이부지기연) : 이미 그러면서도 왜 그런지 모르는 것을

謂之道(위지도) : 道라고 일컫는다.

努神明爲一(노신명위일) : 정신을 수고롭게 하여 하나가 되려 해도

而不知其同也(이부지기동야) : 끝내 하나됨을 이루지 못한다.

謂之朝三(위지조삼) : 이를 <조삼>이라 일컫는다.

何謂朝三(하위조삼) : <조삼>이란 무엇인가?

狙公賦芧曰(저공부서왈) : 원숭이 사육사가 상수리를 원숭이에게 주면서 말했다.

朝三而暮四(조삼이모사) : "아침에 3개, 저녁에 4개를 주겠다."

衆狙皆怒(중저개노) : 그러자 원숭이들이 모두 벌컥 화를 냈으므로,

曰然則朝四而暮三(왈연칙조사이모삼)

사육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기를, "그러면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 주겠다."하니,

衆狙皆悅(중저개열) : 원숭이들이 한결같이 기뻐했다.

名實未虧而喜怒爲用(명실미휴이희노위용) : 명실은 달라지지 않았으나 기쁨과 노여움이 생기게 되었다.

亦因是也(역인시야) : 또한 그대로 맡겨야 할 따름인 것이다.

是以聖人和之以是非(시이성인화지이시비) : 따라서 성인은 시비를 조화시켜,

而休乎天釣(이휴호천조) : "자연의 평등"에서 쉬게 하는데,

是之謂兩行(시지위량행) : 이를 <양행>이라 일컫는다.


古之人(고지인) : 옛사람은

其知有所至矣(기지유소지의) : 지혜가 지극했다.

惡乎至(악호지) : 무엇을 지극하다고 하는가?

有以爲未始有物者(유이위미시유물자) : 본래 한 물건도 없는 자리이므로,

至矣盡矣(지의진의) : 지극하고 극진하다고 한다.

不可以加矣(불가이가의) : 아무것도 보탤 것이 없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物矣(이위유물의) : 사물은 있으나,

而未始有封也(이미시유봉야) : 구분하지 않는 경지이다.

其次(기차) : 그 다음은

以爲有封焉(이위유봉언) : 사물이 구분은 되지만,

而未始有是非也(이미시유시비야) : 아직 시시비비가 없는 경계이다.

是非之彰也(시비지창야) : 그러나 시비 분별이 횡행함에,

道之所以虧也(도지소이휴야) : 도가 가리어졌고,

道之所以虧(도지소이휴) : 도가 가려지자,

愛之所以成(애지소이성) : 애욕이 발생하게 되었다.

果且有成與虧乎哉(과차유성여휴호재) : 그런데 완성과 파괴가 과연 있는 것일까,

果且無成與虧乎哉(과차무성여휴호재) : 아니면 완성과 파괴가 과연 없는 것일까?

有成與虧(유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있는 것은

故昭氏之鼓琴也(고소씨지고금야) : 옛날 소씨소씨가 거문고를 연주했기 때문이다.

無成與虧(무성여휴) : 완성과 파괴가 없는 것은

故昭氏之不鼓琴也(고소씨지불고금야) : 소씨의 거문고 연주 이전이기 때문이다.

昭文之鼓琴也(소문지고금야) : 소씨가 거문고를 탄 행위,

師曠之枝策也(사광지지책야) : 사광이 북채로 박자를짚었던 일,

惠子之據梧也(혜자지거오야) : 혜자가 책상에 기댄 채 변론한 행위,

三子之知(삼자지지) : 이 세 사람의 재주는

幾乎皆其盛者也(기호개기성자야) : 모두가 그 극치에 다다랐다.

故載之末年(고재지말년) : 따라서 말년에 이르기까지 그 일에 종사했으나,

唯其好之也(유기호지야) : 이 세 사람의 좋아하는 바가

以異於彼(이이어피) : 세상 사람들과 달라,

其好之也(기호지야) : 자신들이 즐기는 바로써

欲以明之(욕이명지) : 사람들을 계몽하려 했다.

彼非所明而明之(피비소명이명지) : 혜자의 경우 자신도 진리에 밝지 않으면서 남을 가르치려 했으므로,

故以堅白之昧終(고이견백지매종) : 견백론견백론이란 어리석은궤변으로 시종한 것이다.

而其子又以文之綸終(이기자우이문지륜종) : 소씨의 경우도 아들로서 아버지의 손재주만 흉내냈을 뿐,

終身無成(종신무성) : 평생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

若是而可謂成乎(약시이가위성호) : 이를 성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雖我無成(수아무성) : 나에게 이룬 것이 없어도,

亦可謂成矣(역가위성의) : 나 역시 성공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若是而不可謂成乎(약시이불가위성호) : 이렇다면 성공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일까?

物與我無成也(물여아무성야) : 그렇다면 만물과 나는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으리라.

是故滑疑之耀(시고활의지요) : 따라서자신의 빛을 감추는 일은,

聖人之所圖也(성인지소도야) : 바로 성인이 도모하는 바이다.

爲是不用而寓諸庸(위시불용이우제용) : 성인은 자기 의견을 내세우는 대신 세상 사람들의 소견에 맡겨 둔다.

此之謂以明(차지위이명) : 이를 본래의 밝음에 따른다고 일컫는다.


'[나의 이야기] > 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內篇 齊物論 (8)  (0) 2023.07.09
內篇 齊物論 (7)  (0) 2023.07.08
莊子 內篇 제물론 (1)  (0) 2023.07.02
장자 內篇 齊物論 (5)  (0) 2023.07.01
莊子(內篇) 第1篇 逍遙遊 [3]  (0) 2023.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