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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겨울산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1. 27.
겨울산 / 최규학


겨울산은 명상에 잠긴 산신령이다
찬바람 불어와 등을 밀어도
흰 눈이 내려와 몸을 덮어도
가만히 앉아 주문을 외운다

어린 새 굶어죽지 않도록
작은 나무 얼어 죽지 않도록
기도를 한다

하늘도 감응하여 찬바람 그치고 눈도 녹는다
겨울 산의 품안에서
모든 생명 무사하다
겨울산은 쓸쓸하지만 거룩하신 겨울신이다

***부여신문에서***
(시로 여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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