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내며
최규학
친구여
정말 떠났는가
간다는 인사도 없이 정말 떠났는가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무엇이 그리 급해 말 한마디 없이 떠났는가
별이 빛나는 하늘길로 떠났는가
한 구름 머무는 백운향으로 떠났는가
진달래 질 때 두견새 슬피 울고
국화꽃 질 때 기러기 기럭기럭
한겨울 눈꽃도 한창인데
동박새 어이하라고
동백꽃처럼 떠났는가
동박새 울음소리 들리는가
그대 못 잊어 그대의 고운 얼굴 못 잊어
그대의 인자한 미소 못 잊어
그대의 넓은 가슴 잊을 수 없어
흐느끼는 저 소리 들리는가
친구여 잘 가시게
대장 친구여 먼저 잘 가시게
가서 친구들 찾아올 때
웃는 얼굴로 맞아 주시게
그대 없는 세상은 어두운 밤하늘
나는 불 잃은 불나방처럼 한참을 헤메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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