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예쁜 손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1. 16.

예쁜 손

최규학

사람의 몸 중에 가장 정직한 건 손이다
얼굴의 주름은 화장으로 감출 수 있지만
손 등의 주름은 나이테처럼 뚜렷하다
정말 예쁜 손은 섬섬옥수가 아니다
나뭇등걸처럼 거친 손이다
어머니 손을 보라
한평생 자식을 위해 봉사한 저 거친 손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잡초 속에 솟아난 한 떨기 백합화 같구나
누가 저 거친 손을 추하다 하랴
누가 저 거친 손을 못났다 하랴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를 보내며  (0) 2021.01.24
카라멜마끼아또 / 최규학  (0) 2021.01.23
붙어있는 낙엽 / 최규학  (0) 2021.01.08
해와 달 /최규학  (0) 2021.01.01
작은 돈의 행복  (0) 2020.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