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친구를 보내며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1. 24.

친구를 보내며

최규학

친구여
정말 떠났는가
간다는 인사도 없이 정말 떠났는가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무엇이 그리 급해 말 한마디 없이 떠났는가
별이 빛나는 하늘길로 떠났는가
한 구름 머무는 백운향으로 떠났는가
진달래 질 때 두견새 슬피 울고
국화꽃 질 때 기러기 기럭기럭
한겨울 눈꽃도 한창인데
동박새 어이하라고
동백꽃처럼 떠났는가
동박새 울음소리 들리는가
그대 못 잊어 그대의 고운 얼굴 못 잊어
그대의 인자한 미소 못 잊어
그대의 넓은 가슴 잊을 수 없어
흐느끼는 저 소리 들리는가
친구여 잘 가시게
대장 친구여 먼저 잘 가시게
가서 친구들 찾아올 때
웃는 얼굴로 맞아 주시게
그대 없는 세상은 어두운 밤하늘
나는 불 잃은 불나방처럼 한참을 헤메이리라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의 춤  (0) 2021.01.30
겨울산 / 최규학  (0) 2021.01.27
카라멜마끼아또 / 최규학  (0) 2021.01.23
예쁜 손 / 최규학  (0) 2021.01.16
붙어있는 낙엽 / 최규학  (0) 2021.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