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택지적비
최규학
백제의 항아리처럼
담담하게
박물관 구석에 웅크린
사택지적비
누군가 오기를 기다려
인생을 말하고
역사를 외친다
백제 역사 부서진
잡석 속에서
저 빛나는 불멸
어두침침한 구석쟁이가
대향로 심지 불 켠듯
눈이 부시다
금 진당 옥 보탑
신령스런 빛을 토하고
성스러운 밝음을 비추던
그 자리
노담의 손으로
구양순의 붓을 잡고
인생을 돌아보는
늙은 사택씨
옆 방 마애불이
씨익 웃는다
최규학
백제의 항아리처럼
담담하게
박물관 구석에 웅크린
사택지적비
누군가 오기를 기다려
인생을 말하고
역사를 외친다
백제 역사 부서진
잡석 속에서
저 빛나는 불멸
어두침침한 구석쟁이가
대향로 심지 불 켠듯
눈이 부시다
금 진당 옥 보탑
신령스런 빛을 토하고
성스러운 밝음을 비추던
그 자리
노담의 손으로
구양순의 붓을 잡고
인생을 돌아보는
늙은 사택씨
옆 방 마애불이
씨익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