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 감에 있어(5월 8일 어버이 날에)
벌써 5월
5월 어버이날이다
으레 5월만 되면 가정의 달이라 그런 걸까
부모님 생각 고향생각 가족이 그립고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어느덧 나도 가정을 이룬 지 40년
참 빠르다
최 씨 가문에 시집와서 40년이라니
귀신이 됐어도 벌써 됐음일 텐데
아직도 귀신이 못 되고
조 씨 집안으로 떠도는 영혼은 무얼까?
40년이라면 시집생활
내가 친정집에서 산 날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깊은 정을 못 붙이고
친정 고향의 정에 묻고 사는지?
때가 되면 시댁보다 친정이 그립고
어떤 행사나 일이 생기면 시댁보다 친정이다
왜 아직도 친정 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떠 도는지
왜 아직도 고향의 향수에 젖어 벗어나지 못하고 그리워하는지
남들도 그러나?
나만 그러는 걸까?
어떤 일에 있어 시댁보단 친정이 우선 마음이 간다
40년 함께 지내다 보면 시댁에 정이 더 갈 법도 한데
아직도
20여 년 살다 나온 친정에???
더 마음이 쏠리고 가슴 깊은 곳에 묻혀있는 건
동물적 본능인가 보다
"친정"
"엄마" "아버지" "동생"
"고향"
"친정가족"들 얘기만 나와도 가슴 먹먹해지는 건
"추억의 노래만 듣고도 눈물이 흐르는 건
"인간이란 원래 감정에 동물이다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동물
집 밖에 나와 떠 돌던 동물도 나이가 들어 죽을 땐
고향을 향해 머리를 두고 죽는다고 한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인가 보다
나이가 들 수록 고향 생각이 간절한 건
사는 날 보다 죽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까? 한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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