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의 선셋
최규학
코타키나발루에서는 어떻게 해가 지는가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붉은 단풍잎 한 장 떨어지듯이
붉은 오리알 하나 떨어지듯이
붉은 홍시감 하나 깨어지듯이
해가 떨어진다
기러기처럼 날아와 야자수 아래 앉은 나는
무슨 계시라도 받으려는 듯
무슨 깨달음이라도 얻으려는 듯
지는 해를 골똘히 바라본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뜨는 해보다 지는 해가 더 아름답다”
“끝이 아름다운 것이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이것이 코타키나발루의 선셋이 내게 준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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