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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합곡리 수채화/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6. 3.

합곡리 수채화

 

 

최규학

 

 

 

내 고향 합곡리엔 강이

있었지

강 속에 물고기들 가득

하였고

강둑엔 누렁소들 풀을

뜯었지

내 고향 합곡리엔 산이

있었지

산 속에 산짐승들 가득

하였고

산 길엔 지게꾼들 줄을

이었지

내 고향 합곡리엔 들이

있었지

논에서 푸른 벼가 가득

자라고

참게가 엉금엉금 기어

다녔지

내고향 합곡리엔 님이

있었지

달님도 별님도 잠 못 드는

뒷 산에 소쩍새가 슬피

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