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모정
최규학
삐쩍 마른 키 큰 풀이
안 뽑힐려고 버티다 뚝! 허리가 끊어졌다
통통한 새끼풀이 놀라서 바라본다
아! 풀 어미가 아기를 지키려고 버텼구나
풀 어미도 새끼를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바람을 막느라
빗방울을 막느라
저렇게
몸이 바래고 찢어졌구나
나는 새끼풀을 산 밑에 심어 주었다
끊어진 어미풀을 가져다 새끼풀 옆에 놓아 주었다
저 어미풀이 꼭 울 엄마를 닮았다
어머니 어머니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렉카차 / 최규학 (0) | 2019.05.29 |
---|---|
수목원 스케치 / 최규학 (0) | 2019.05.20 |
사랑 그리움/ 최규학 (0) | 2019.04.29 |
소나무가 빛나는 이유/ 최규학 (0) | 2019.04.22 |
복숭아 꽃 / 최규학 (0) | 2019.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