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해경]을 읽고 제1수 - (도연명)
초여름에 초목이 자라나니,
孟夏草木長(맹하초목장)하니,
집을 삥 둘러 나무가지 무성하다.
繞屋樹扶疎(요옥수부소)라.
뭇 새들은 의지할 곳이 있음을 좋
아하고,
衆鳥欣有託(증조흔유탁)하고,
나 역시 내 오두막집을 사랑한다.
吾亦愛吾廬(오역애오려)라.
이미 밭 갈고 씨까지 뿌린지라,
旣耕亦已種(기경역이종)이라,
때때로 나의 책을 읽는다.
時還讀我書(시환독아서)라.
궁벽한 마을이라 깊은 수레 자국과
떨어져 있어,
窮巷隔深轍(궁항격심철)하여,
번번이 친구의 수레조차 돌아가게
한다.
頗廻故人車(파회고인거)라.
흐믓하게 봄 술을 떠놓고,
歡然酌春酒(환연작춘주)하고,
내 밭의 채소를 따온다.
摘我園中蔬(적아원중소)라.
가랑비가 동쪽에서 오는데,
微雨從東來(미우종동래)한데,
상쾌한 바람도 함께 불어온다.
好風與之俱(호풍여지구)라.
목천자전을 두루 읽어보고,
汎覽周王傳(범람주왕전)하고,
산해도를 이리저리 훑어본다.
流觀山海圖(류관산해도)라.
잠깐 사이에 우주를 다 둘러보니,
俛仰終宇宙(면앙종우주)하니,
즐겁지 않고 또 어떻겠는가?
不樂復何如(불낙복하여)아?
2018.9.26.泗軒.조성열 정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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