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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이정하 시인의 아름다운 시어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2. 12.

이정하시인의 아름다운 - 詩語(시어)

 

○지난 여름 무던히 내리쬐던 햇볕

도 마다 않고

온 몸으로 받아내던 잎새의 헌신

이 있었기에

오늘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났다는

것을 생각하면~

 

○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

슴이 더욱 필요한 것임을.

 

○당신을 가장 그리워하는 사람이

지금 안개가 되어 그대의 창가에

서성거리고 있겠거니 생각해라.

 

○어디까지 걸어야 내 그리움의 끝

에 닿을 것인지..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하늘 높이 훨훨 날려보내겠다는

뜻이다.

 

○누군가를 위해서

따뜻한 자리를 마련해둔다는 것

아아 함께 있는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오지 않을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워둘 때의 그 쓸쓸함을

그 눈물겨움을.

 

○그대가 슬며시 손을 잡혀 왔을 때

조그만 범선이라도 타고 끝없이

가고 싶었던 내 마음을,

당신이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것

도 빛나 보였던 그 저녁바다,

저물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만이 아니라는 것을.

당신의 가슴에 저무는 한 점 섬

이고 싶었던

내 마음,그 저녁바다를.

 

 

2018.9.30.泗軒.조성열정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