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7일 8일] 대전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가정사로 을지대학병원에서 밤을 보냈다
밤새워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새벽, 아침이 밝아온다
나에게 이른 새벽의 맛을 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검은빛을 걷어내고 밝아오는 저 붉은빛이
을지병원 둔산동 동네의 큰 빌딩 숲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망의 빛줄기가
아! 오늘 살아났구나!
깨어났다는 힘을 준다
어제는 어제 일로
오늘은 오늘까지
내일은 알 수 없는 까만 밤 이야기
오직 지금만 존재하는
대전 을지대학병원 빨간 글자 응급실
생사 귀로에 서서 사경을 헤매는 수많은 사람
오로지 작은 희망의 생명 끈을 잡고
저승과 이승을 넘나든 지금,
이 순간
한쪽은 희망으로
다른 한편에선 실망과 좌절이
생과 사가 엇갈리는 운명의 1차 심판대
1차 심판대를 거친 많은 사람은
살아있어도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 고약한 나날이 얼마나 될까?
두렵기는 매한가지
살아도 죽어도 마지막 가는 길엔
알 수 없는 고충을
마지막 숙제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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