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8년 11월 13일] 김시습 학당 제1기 <김시습을 말한다>을 마치며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11. 15.

[2018년 11월 13일] 김시습 학당 제1기<김시습을 말한다>을 마치며

 

 

 

1강 고려대 한문학과 심경호 교수님의 "김시습은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2강 송광사 인월암 원순 스님의 "김시습과 불교"

3강 연세대 국문과 허경진 교수님의 "시로 읽는 김시습"

4강 이화여대 김경미 교수님의 "<금오신화 읽기>

5강 시사평론가 소종섭 (사)매월당 김시습기념사업회 회장님의 "김시습 탕유의 의미와 자취"라는 주제로 깊이 있는 강좌가 모두 끝났다

 

그동안 나는 사진으로 말하는 일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생생한 화보 순간순간 스냅사진으로 오늘을 이야기한다

글도 잘 쓸 줄 모르고 할 줄 아는 거라곤 고작 사진 찍어서 카페나 블로그에 올리는 일이다

나름 "사진 일기" 글을 쓰지 않는 대신 사진을 욕심껏 많이 찍어 댄다. 그날의 행동과 노선을 사진으로 기록

어디서 출발하여 어디로 이동하는지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정도의 많은 양의 사진,

나는 움직이는 스냅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그동안 1강부터 5강 (2018년 10월 16일~11월 13일)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5주간 실시하였다

내가 어디서 이렇게 훌륭한 교수님들과 나라를 위해 일생을 이바지하신 훌륭한 분들과 감히 함께할 수 있을까?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과분하고 충분히 행복한 자리였다. 훌륭한 교수님의 강의 또한 들어도 되는 자리인가?

너무 들이댄 나? 오지랖이 하늘을 넘나드는 것 같다

암튼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매월당 김시습 기념사업회 소종섭 회장님 이하 관계되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감사하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올까?

온다고 해도 몇 번, 다시는 안 올 수도 있다 그냥 참석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난 행복했고 얼마 만에 잡아본 연필인가? 공부인가?

참 감회가 새로웠다. 학창시절 공부하기 싫어 꾀부리던 그때가 후회스러웠었는데 환갑이 지나 잡아본 연필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뭐가 뭔지 모르는 낯선 내용에 좀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옛날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지루한 줄 모르고 나름 재밌게 공부했다

또한

김시습의 일생을 재조명하고 발자취를 되돌려 복기하고 연구하는 심도 있는 열강에 빠진 수강생님들의 진지함에 또 한 놀라웠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한다"라고 했다

"공부에는 연령도 제한도 없다"라는 걸 새삼깨달았다

내가 처음 이곳에 참석을 좀 망설였다

"이 나이에 참석해서 뭐하게~"

"뭘 배워~"

"그냥 집에서 조용히 남은 인생 자식하고 손주나 돌보며 즐겁게 보내지!"

"괜히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다녀?

"뭘~ 배운다고."

"아이고~

"이제 머리도 식어가고

뼈마디도 굳어가는 마당에 뭘 혀~ 그냥 하던 일이나 열심히 햐~"

민망하기도 하고 공부도 할 줄도 모르면서

아무 데나 주책없이 나대는 건 아닌지 많이 망설였다. 주변 여건이 어렵기도 하고 두루두루 미흡한데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그 잘란

똑딱이 카메라 하나 가지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 찍어대고 하는 내 모습이 가상스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들이대는 가상한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지? 그 용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번 "김시습 학당에 참석하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다

배우는 입장에서 기록을 남기는 입장으로

나의 작은 일이 조금이나마 김시습 학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었다면 나는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사람은 어딜 가든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1강부터 5강까지 빠지지 않고 참고 사진 자료를 남겼다는 것은

내 자신 스스로에게 용기를 갖게 하는데 큰 힘이 된다 

"내 사진은 작품사진이 아니다 그냥 자료로 남기는 것일 뿐이다"

고로 나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자료로 남기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2018.11.14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