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청자/
최규학
불사조 처럼 불속에서 살아 나왔구나
천년이 지나도 늙지 않는구나
파르스름한 색 속에 담겨있는 영롱한 빛은
불멸의 영혼이겠지
어떤 위대한 화가가 네 표정을 그리랴
어떤 위대한 시인이 네 영혼을 말하랴
밥 그릇이 아름다워도 밥 그릇이고
물 그릇이 빼어나도 물 그릇인데
너는 그릇이지만 그릇이 아니구나
우주를 담은 블랙홀처럼 고려 천년을 담았구나
눈물 난다야
너만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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