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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오어사/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9. 3.

 

오어사/

 

 

최규학

 

 

 

절 옆 냇물 속에 사는 물고기는 밤에도 깨어 있는데

절에 오가는 사람들은 낮에도 깨어있지 못하는구나

너는 똥이요 나는 물고기다

 

혜공스님 하신 말씀 허투로 듣지 말지니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으나

물고기처럼 치열하게 살 수 없음이라

 

나는 오늘 오어사에 갔다가

내가 똥인지 물고기인지 생각해보고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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