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사/
최규학
절 옆 냇물 속에 사는 물고기는 밤에도 깨어 있는데
절에 오가는 사람들은 낮에도 깨어있지 못하는구나
너는 똥이요 나는 물고기다
혜공스님 하신 말씀 허투로 듣지 말지니
사람이 물고기를 잡아먹을 수 있으나
물고기처럼 치열하게 살 수 없음이라
나는 오늘 오어사에 갔다가
내가 똥인지 물고기인지 생각해보고
화들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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