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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마라도 숲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1. 9.

마라도 숲/

 

 

최규학

 

 

 

황량한 마라도 한 편에 작은 숲이 있었네

바람도 몸부림쳐야 겨우 살아남는 그곳에

나무들이 살고 있었네

억새들은 이미 죽어 고통없이 흔들렸지만

나무들은 아직 살아

고통속에서 트위스트 춤추고 있었네

나도 마라도 숲의 나무처럼

고통속에 있더라도 살아서 춤추려네

끼익 끼익 비명을 지르면서

살아 남으려네

얼마나 멋진가

파도가 산처럼 몰려들어 진주를 토해내고

한라산이 신처럼 감싸며 은총을 내려주는 곳

찬 바람에 달려드는

마라도 숲

저 나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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