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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추위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7. 12. 31.

추위

 

 

 

최규학

 

 

 

추위는 비처럼 내린다

옷을 적시고

피부를 적시고

뼈 속까지 적신다

비에 젖으면 말리기 쉽지만

추위에 젖으면 말리기 어렵다

고열 콧물 기침 두려움 공포 무력감 허탈 그러한 뒤에 잠시 찾아오는 편안함 감사 행복감...

추위에 젖지 않으려면

아무리 사소한

추위라도 함부로 대하지 말고

귀인처럼 대해야 한다

작은 차가움과 친해지면 큰 차가움도 견딜 수 있지만

작은 추위에 겁을 먹고 옷으로 막거나 따뜻한 방안으로 숨는다면

작은 추위는 피할 수 있어도

큰 추위가 몰아닦칠 때

뼤속까지 젖지 않을 수 없다

추위는 매정한 차가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추위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을

보지 못한다면

추위는 눈이되고 얼음이되고 바람이 될 지언정

별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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