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4일] 2013년 첫 등반 관악산
오늘은 무엇을 할까?
오랜만에 시간이 여유가 있다
그동안 날씨도 추웠고
설 명절, 시댁 제사,
그리고
친정아버지 병원 입원...
이런저런 일로 좀 바쁘게 보냈다
모처럼 짬을 냈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산을 찾았다
혼자 겨울 산을 간다는 게
쉽지가 않았고 엄두가 안 났다
날씨도 추웠지만, 혼자라는 것 때문에...
오늘은 큰 맘을 먹고 아이젠과 물을 배낭에 넣고
무조건 지하철을 타고 출발했다
청계산을 갈까?
관악산을 갈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사당까지 갔다
관악산 코스로 그 중 익숙한 사당역 6번 출구로
발길이 옮겨졌다.
작년 가을에 가고 올겨울 들어 처음 가는 등반
과연 정상까지 잘 갈 수 있을까?
가다가 힘들면 돌아오면 되지 하는 맘으로
반신반의하며 올라갔다
아이젠 없어도 되겠지 하며 어느 정도 올랐다
근데 도저히 아이젠 없이는 안 될 것 같아
20여 분 올라가다가 아이젠을 신었다
나도 모르는 게 안전감 자신감에
천천히 쉬지 않고
그냥 쭈~욱
관악산에서 4시간 30분
중간마다 인증샷도 찍으며
나만의 속도로
두려움 반 걱정 염려 반 하며
올라오다 보니 어느덧 정상이.
관악산의 정기를 받고 돌아가는 것 같아 기쁘고
무언지 모를 성취감과 자신감에
김광석 씨의 "일어나"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서울대 입구로 하산
2013년 첫 산행 정상까지 완주한
나 자신에게 감사하고
보이지 않는 무신께 감사하며
올 한해 모두 건강하고 하고 자 하는
모든 일이 무탈하게
이뤄지길 마음속으로 빌며 돌아온 행복한 하루였다.
♥201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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