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덕분에
감기 덕분에
집안에 갇혀 있는지가 꽤 오래됐습니다
거의 1개월 동안 밖엘 제대로 나돌아다니지 못하고
바깥 날씨 눈치를 살피며 살살 돌아다녔답니다.
추위가 이렇게 무서워 보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난생처음 감기 탓에 집안에서 1개월 정도 갇혀보기도 하고
정말 대단한 놈입니다.
무시했다간 큰코다칠 놈입니다.
처음에 너무 무시하고 얕잡아 보았나 봅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목이 조여오고
밤엔 잠도 재우지 않고 괴롭혔답니다.
목이 세어 말이 나오지 않고 대화조차 할 수 없도록
단단히 화가 난 감기란 놈
밤만 되면 더 극성을 부리고 전쟁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렇게 보름이 지나고 이십일이 지났는데
떨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니
병원의사 선생님도 걱정된 모양입니다.
목 엑스레이+ 코 엑스레이+ 주사+ 피검사+ 가래검사
처음에 먹던 약도 배로 늘어나 한 주먹씩 늘렸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없고 요즘 유행하는 감기랍니다.
찬바람 쐬지 말고 따뜻한 물 많이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입니다.
바깥출입은 물론 사무실도 모두 출입금지,
감기 덕분에 방에 꼼짝 못하고 갇혀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을 갖기도 했답니다.
날마다 발발이 마냥 열심히 싸돌아다니던 내가
집안에 갇혀 지내려니 시간도 날자 개념도 없고 답답했지만
한편으론 오랜만에 멈춰진 나만의 시간 속에 여유로웠습니다.
나를 생각하게 하는 자성의 시간
"세상 참! 아슬아슬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것 없이
57년 동안 나를 속이고 속여 포장하며
"척" 척 척!"
척만 하고 살아온 성인이의 삶입니다.
높은 곳보다는 낮은 곳을 바라보며
나만의 행복을 찾으려 색칠하고
적당하게 담은 나만의 행복 그릇 앞에
고마운 마음으로
감사할 줄 알고
긍정의 힘으로
사랑을 함께할 줄 아는 성인이의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201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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