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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보이스 피싱"에 마음 상한 날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6. 10.

보이스 피싱에 마음 상한 날[2011년6월9일]

 

(평소에 누구보다 조심하고 옆사람 한테 주의 방법까지 알려주던 내가 순간 홀딱 속았습니다. 

 아직 피해는 없지만 무척 기분 나쁜 하루였습니다.)

 

아침 9시50분경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혹시 누구누구 아니십니까."

"네 맞는데요."

"여기 국민은행 세종로 지점 "아무개"입니다."

확인 할게 있다며

제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재차 확인하면서 강조를 한다.

"다름이 아니라 요즘 보이스 피싱이 많은데

어느 손님이 고객님의 이름으로 된 통장과 신분증을 가지고와서 돈을 86만원 찾으려고 하는데 맞습니까?"

"아니요 그런 사실이 없구요 "세종로"라니 왠 세종로 간일도 없고 방문한 적도 없는데요." 이랬더니

"고객님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 당한것 같습니다 제가 빨리 경찰서에 신고를 할 테니 전화 끊지 말고 잠시 기다려 주세요."

"네"(순간 1차 당황)

그리고 잠시(1~2분정도) 주변에 사람소리도 우굴우굴 나고 삐삐(워키토키) 소리도 들린다

"신고를 했구요"

"그럼 그 사람은 어떻게 됐나요."

 

"그 분은 눈치채고 도망 간것 같고 없네요."

경찰에 신고 했으니까 조금 기다리시면 경찰서에서 전화가 갈테니 받으시고 잘 설명을 해주세요."

"네"

그리고 5~6분 후

"서초경찰서 이태영팀장 입니다.

조아무개 되십니까?

"네"

주민등록번호를 다시 불러 주면서 

"맞습니까?"

"네"

"혹시 다른 은행에도 이런 사건이 돼 있는지 조사를 해보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네"

"약간 음성을 높이면서

"아무개씨 광주은행에서도 통장을 개설하셨네요?"(2차 충격)

"아뇨 광주은행이라니 어디에 있는 줄도 모르는데 무슨말 이세요 절대 그런 일이 없구요."

아니 광주서도 개설하고 세종로에서도 개설해서 사기치고  왜 도망다니십니까?

대포폰을 개설해서 사기를 많이 쳤구만(수사하듯 다그치듯)검찰 사건번호 0082 출석요구도 2번이나 불응하고....

"아니 출석요구서라니 그런거 받아 본적도 없고 한번도 연락이 온적이 없는데 도망 다닌 다니요?

"사건번호 0082 말입니다"

출석요구를 아무개씨한테 2번이나 보냈는데 왜 도망 다니십니까? 

"아니 그럼 주소가 어떻게 돼 있나요."

부산시 ...(기억못함) 현대아파트에 살고 있잖이요.? 왜 거짓말하세요?(조금 음성이 올리며)

"아닌데요 저는 지금 이곳에서 30년을 살고있고, 수배라니요 주민번호를 치면 주소지가 나올 텐데(말을 끈으며 다그친다)

"검찰이 얼마나 찾고 있는데 아무개씨 때문에 다른 피해자들이 사건 해결을 못하고 얼마나 찾고 있는지 알고나 있냐."

이런 저런 말 시름을 하면서 시간이 30분이상 흘렀다.

전화를 받으면서 내가 아니면 되지 하면서도 자꾸 끌려가게 유도도 하고, 위로도 하고

당신은 피해자 처럼 그러는데 가해자다 당신이 지금 출금금지 상태이고...

협박을 했다가 0082사건이 얼마나 큰 사건인 줄 아느냐?

돈이 몇 백억이 2008년 부터 아무깨씨 통장을 사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닌데 당신 모른다고 발뺌하면 되는게 아니다 

방송이 나와서 다 알고 있었을 텐데 왜 당신만 모르냐?

아무개씨는 현재 내가(서초경찰서 형사팀장)보기에는 도용 당하고 있는것 같으니 

지금 당장 금융감독원,금융거래위원회에 통장 지금정지를 해야 하니까.

사용하는 통장이 몇 개며 어느어느 통장을 사용하고 있는냐......

 

경찰이 도와 주겠다며 메모지에 적으란다

해결 방법은 처음 듣는 단어

본안사건 이라나 뭐 분안사건이라나 까지 자세히 알려주면서 검사를 바꿔 주면 사정을 하란다

그리고 다시 잠시 또 기다리란다. 그리고 잠시 목소리 깔끔한 사람 젊은 목소리의 남자가 사건 0082조아무개씨....

밑도 끝도 없이 분안사건 얘기하니까 화를 내고 그런 말을 함부러 하느냐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단어를 아시는 것 보니까

사기를 많이 치셔서 잘 알고 있는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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