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탄천 나들이
날씨가 무척이나 춥고, 동장군의 기승이 대단합니다
30년 만에 찾아오는 추위라는 말에
바깥나들이 나가기가 망설여집니다.
괜히 밖에 나갔다가 감기라도 걸리면,
아니면 눈길에 미끄러져서 다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이제는 나들이 나가는 것 자체가 조금씩 자신이 없고 조심스러워지니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현실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이라는 생각에 점심을 먹고 해가 서산에 넘어가기 전
한강이나 한 바퀴 돌고 와야겠다는 요량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 칼바람이 얼굴을 스치면서 몸을 움츠리게 만들고, 일순간에 얼어버리는 것 같은 추위 인데도 불구하고
한강과 탄천이 만나는 곳으로 해서 잠실선착장+잠실고수부지 쪽으로 돌아 올 마음에
탄천2교 다리를 건너 한강을 향해 출발입니다.
고즈넉한 탄천의 풍경은 그야말로 도심 속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자체였습니다.
물 위에 물오리 떼가 먹을거리 찾기에 여념이 없고,
어느 오리는 따스한 햇볕에 나와 몸단장하느라 바빠 보였습니다.
[잠실종합운동장]
탄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양재천으로 가는 길, 한강으로 가는 길, 성남으로 가는 길,
그렇게 만나는 길목이 "등용문"이라는 세갈래 물길입니다.
[잉어가 황허 상류 급류인 용문을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나온 말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여 출세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곳은 하천환경과 수질이 향상된 양재천으로 물고기가 산란과 번식을 위하여 힘들게 올라가는 길목이랍니다.]
탄천을 따라 걷다 보니 아기자기한 옛 추억도 생각나고, 고향도 그리워지고, 낭만도 있는 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면서
앞으로 자주 와 봐야겠다는 마음이였습니다.
어느 덧 해가 서산에 너울너울 아파트 숲 옥상에 걸칠 무렵
물에 빠진 도시의 아파트 풍경도, 잠실종합운동장 전경도, 운치 있는 한강의 다리, 모두가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장면 하나하나 잊힐까 똑딱이 카메라에 하나하나, 여기저기 마구 찍어 담으며 나름에 그림을 맞춰봅니다
짧은 시간에 건강도 챙기고, 자연과 함께 아름다움도 만나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20110116=
[탄천2교+탄천+[한강이 만나는 곳]+종합운동장앞+잠실선착장+잠실한강고수부지+석촌문?+엘스@+잠실동+++++=1시간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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