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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늘푸른대학,탁구교실

만남[1부]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12. 11.

만남

 

오랜만에 친구들하고 탁구 약속을 하고 만났다.

"몇 년만 이던가

이렇게 모인지가"

아침 일찍 가방에 라켓과 새 공을 꺼내 들고

즐거운 마음으로 탁구장에 택시를 타고 갔다.

벌써 친구들은 모여서 연습을 하고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라켓을 잡은 친구들

어색함이 전혀 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잘 친다.

 

"혹시 그 동안 다른 곳에서 개인레슨이라도 받았단 말인가"하고 의심 할 정도로 몸 들이 가벼웠다.

조금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한 친구 더 왔다.

이렇게 해서 6명이 짝을 이뤄 즐겁게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쳤다.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들 친다.(우리 수준에서 잘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나이가 나이니 만큼 한 친구는 겨우 한게임도 채 못하고

숨이 차다며 중간에 하차를 한다.

벌써 그런 나이 이던가 조심해야 되겠구나

가슴이 답답하다며 시원한 곳에서 벌떡 누워 버리는 것이였다.

깜짝 놀라서 음료수에 물에 소화제에 갖가지를 대동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진정이 된 모양이다.

 

"그러니까 진작에 운동을 조금씩이라도 하라니까"그렇게 바쁘다며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앞으로는 조심하시고 나의 몸도 조금은 챙겨 주시구료

너무 무심하게 방치하지 말고 관심좀 가져 달란 말입니다."

 

우리 나이에 조금만 게을리 하면 뼈가 굳어지는 느낌 금방 온다.

이렇게 열심히 한쪽에서는 비지 땀을 흘리면서 즐겁게 게임을 하고

한쪽에서는 육신이 어쩌고 저쩌고 한 야단을 하면서

다른 한 쪽에서는 활짝 웃고 떠 들고 아줌마들의 특유한 수다를 실컷 떠들보니

어느 새 시장기가 발동한다.

오늘에 승부는 무승부 즐겁게 게임하고 웃으면서

나 한테는 오랜만에 세상의 모든 것이 잠시 정지된 시간이였다.

 

"어머니들의 1인 1종목 스포츠 즐기기"라는 표어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어느 종목이 되든 1종목 운동하기

  

     =20091210=

 

 [다음에 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