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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그림이 바뀐다

[수도권] 소매시장 송파대로변으로 '집합'… 2013년엔 가락시장 원스톱...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9. 11. 24.

[수도권] 소매시장 송파대로변으로 '집합'… 2013년엔 가락시장 원스톱 쇼핑 가능

현대화 사업 윤곽 드러나… 옥상전체에 공원 조성 등
3단계 2018년까지 완공
"먹거리·볼거리 어우러진 명소로 탈바꿈할 것"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장이 2018년까지 낡은 도매시장의 옷을 벗고 자연과 문화, 물류가 공존하는 친환경 도매시장으로 새로 태어난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는 23일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설계경기 공모전에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무영종합건축사사무소, ㈜정림건축 등 3개 업체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 설계안에 따르면, 가락시장 전체 부지 53만1830㎡를 3단계로 나눠, 1단계에는 직판장·부대시설·업무지원동을, 2단계에는 청과3동·수산동·축산동을, 3단계에는 청과1·2동·환경동·집배송센터 등을 건립한다.

공사는 당선된 설계안을 바탕으로 1단계 사업은 다음 달 설계에 들어가 내년 12월 착공해 2013년 완공하고, 2단계는 2013~2015년, 3단계는 2015~ 2018년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가락시장은 24년 전 지어진 노후한 건물로 대형 차량의 경매장 출입이 불가능했으며, 도·소매 기능 혼재로 혼잡이 가중되어 왔다. 이에 따라 유지 보수비로만 앞으로 10년 동안 133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산물 판매장이나 식품위생 시설 등 안전·안심 먹거리를 위한 기반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송파대로변 직판장·업무보조 시설 2013년 완공

2013년까지 송파대로변 가락시장역 인근에 들어서는 가락시장 판매장·부대편의시설 ·업무지원시설 조감도./서울시농수산물공사 제공
우선 지하철 8호선 가락시장역 인근의 1단계 4만5227㎡ 부지에는 용적률 50.77%, 건폐율 46.95%를 적용, 지하 4층~지상 3층짜리 5개 동과 지상 18층짜리 1개 동 등 6개(총 면적 22만5885㎡)의 소매·업무·부대시설 건물을 오는 2013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1단계로 송파대로변에 들어서는 건물들을 서로 연결, 건물의 지하 3~4층은 주차장, 지하 2층은 가공처리장·냉장창고, 지하 1층은 청과직판, 1층은 식자재 상가와 부대편의시설(토산품 판매 등), 2층은 수·축산 판매장과 컨벤션센터·식당, 3층은 친환경 급식센터와 피트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상 18층짜리 업무용 건물의 지상 4~18층은 농수산물공사 청사와 도매법인 사무실 등 업무시설로 이용된다.

또 2~3단계 사업은, 도매·물류시설은 48만6603㎡ 부지의 지하 1층~지상 1층 건물(총 면적 30만9175㎡)에 청과·수산·축산 등 도매·유통시설이 들어선다. 수·축산은 탄천변에 배치된다. 시장 내 원활한 물류 흐름을 위해 도매시설은 'U'자형으로 배치된다.

악취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축산시장의 경우, 내년 5월까지 충북 음성에 축산동이 건립되면 가락시장에는 도축 시설 없이 축산물 판매 기능만 들어서게 된다.

주요 도매시설은 1층에 들이는 대신, 지하에는 집배송센터·가공 포장장·저온 저장시설 등이 들어선다. 시장 중심부에는 자연 채광 및 환기를 위한 선큰 광장(지하공간의 천장을 없애 지상의 느낌이 나도록 한 지하광장)을 곳곳에 도입하기로 했다.

시장 옥상 전체를 공원으로

가락시장 옥상은 전체가 녹지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따라 기존의 약 2.5배인 14만7094㎡(전체 부지의 27.66%)의 공원과 산책로 등 조경공간이 들어선다.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도 기존 5255대보다 2배 정도 많은 9831대(승용차 7102대, 화물차 2729대) 규모로 확대된다.

가락시장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탄천로를 현재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하고, 시장의 주 반입 도로를 탄천로 쪽에 내기로 했다. 또 남부순환로와 문정로 쪽으로 각각 북·남 출입구를 만들어 반출 물량 출입구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반·출입 동선을 분리, 시장 내외의 교통혼잡을 완화할 계획이다.

현재 혼재되어 있는 도·소매 시설은 분리된다. 소매시설은 송파대로변에 건설해 시민들이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에는 모두 5040억원(95년 기준)이 투입되며, 사업비는 국고보조 30%, 국고융자 40%, 시 예산 30%의 비율로 충당된다.

김주수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사장은 "가락시장 현대화를 통해 연간 550억원의 유통비용이 절감될 것"이라며, "도매시장이 단순히 농·수·축산물을 사고파는 기능에 머물지 않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어우러진 명소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시장은

가락시장은 1985년 6월 국내 최초의 공영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개장한 이후 5000여개 업체와 2만여명의 종사원이 상주하고 있다. 하루 평균 7869t(당초 계획물량 4680t대비 1.7배), 연간 242만t의 청과·수산·축산물을 처리하고 있다. 하루 출입 인원이 13만여명에 달하며, 연간 거래 금액은 3조60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