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교육기관 있던 중학동
'내 어린 시절의 서울거리 중학동만 해도 지금의 동십자각 앞에는 목조다리가 놓여 있었고, 그 아래 맑은 시내가 흐르고 있었다. 여름이면 냇가로 나가 바지를 걷어 올리고 바위 사이의 가재를 찾아서 올라가다가 어느새 삼청공원 산기슭에까지 닿고는 하였다.'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 김수근(1931~1986) 선생은 1979년 한 일간지 기고문에서 중학천에 대한 어린 시절 추억을 풀어놓았다. 중학천(中學川)은 삼청동 북악산 자락에서 발원해 종로구 중학동(中學洞)을 지나 청계천으로 흘러들어 간다.
청계천의 가장 큰 지천(支川)인 중학천은 1957년 콘크리트로 복개돼 도로 아래 갇혔다. 김수근 선생은 기고문에서 이를 아쉬워하며 말했다. '요즘 어른들은 자동차 도로를 만든다고 그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을 콘크리트로 덮어버렸다.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해서였다.'
올 2월 서울시는 중학천 전 구간 2㎞를 3단계로 나눠 2011년까지 물길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1단계인 청계천~종로구청 구간 340m가 연말쯤 완공된다니 김 선생이 살아있다면 보고 기뻐할 것이다.
'[잠실본동이야기] > [수도권]우리동네 옛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도권] [우리 동네 옛이야기] [6] 동대문구 회기동(回基洞) (0) | 2009.11.23 |
---|---|
[수도권] [우리 동네 옛이야기] [5] 봉은사·무동도·닥점 세 마을 합하며 (0) | 2009.11.23 |
[수도권] [우리 동네 옛이야기] [3] 영등포구 여의도동(汝矣島洞) (0) | 2009.11.23 |
[수도권] [우리 동네 옛이야기] [2[ 강북구 번동(樊洞) (0) | 2009.11.23 |
[수도권] [우리 동네 옛이야기] [1] 중구 다동(茶洞) (0) | 2009.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