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우리 동네 옛이야기] [3] 영등포구 여의도동(汝矣島洞)
- ▲ 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한국 최초의 비행장이 들어섰던 여의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汝矣島洞)은 조선시대에 '잉화도(仍火島)' '나의주(羅衣洲)' 등으로 불렸다. 한강 수위에 따라 영등포와 이어졌다가 고립된 섬으로 떨어졌다가 해서 생긴 이름인데, 해석이 두 가지다.첫째는 섬이 강물에 휩쓸려도 지대가 가장 높은 '양말산'은 물에 잠기지 않아 사람들이 여길 가리키며 "나의 섬" "너의 섬"이라 했는데, 이걸 한자로 '나의주' '여의도'로 옮겼다는 설이다. 둘째는 땅이 넓어 '너벌섬'이라 부르다가 '잉화도' '나의주'가 됐다는 설이다. '잉(仍)'과 '나(羅)'는 '너'란 발음을 표기할 때 쓰던 한자고, '화(火)'와 '의(衣)'는 우리말 '벌'로 읽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옛날 여의도에는 목장이 있어 말·양 등을 키웠다고 한다. 그래서 '양말산'은 양마산(養馬山·羊馬山)이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해발 32m였던 양말산은 1968년 한강개발 사업으로 깎여나갔고, 그 자리에 국회의사당이 들어섰다.
한강개발 전 여의도의 명물은 1916년 일제가 한국 최초로 건설한 '여의도 비행장'이었다. 한국 최초 비행사인 안창남이 1922년 이곳에서 고국방문 비행을 했을 때 30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1958년까지 국제공항 역할을 수행했다.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따라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24일 재개장한 여의도 한강공원에 이 비행장을 기념하는 '너른 들판'이 생겼다니 감회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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