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지만 제가 태어나기전의 이야기를 가끔 듣게되면 전래동화정도의 신기함이 있습니다.
요즘 홍은택씨의 서울을 여행하는 라이더를 위한 안내서란 책을 읽고 있는데 서울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쿵
들어 있더군요.
일부를 발췌하자면
믿어지지가 않는다. 만약 잠실이 강북에 그대로 있었다면 오늘날의 강남은 없었을지도 모르다.
뭐시라 잠실이 섬이였다고? 뭔 이런 자다가 봉창을 드릴로 뚫는 소리라냐 서울의 과거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과거에 대한 추적자가 되어 인터넷을 항해 했습니다. 홍순택시 책에서는 석촌호수가 원래 호수가 아닌
잠실섬을 매우면서 기념적으로 남겨놓은 것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석촌호수를 보면서 서울이란 도시에 어울리지 않게 뜬금없이 왠 호수냐 했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 가면 석촌호수를 보고 참 신기한 호수다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찾으면 열릴것이라는 말처럼 드디어 찾았습니다.
사진출처 :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2005/02/005000000200502132139066.html
한겨레신문에 그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위의지도를 보면 아시겠지만 63년부터 개발해서
78년에 잠실을 섬에서 육지로 만들어 버렷습니다. 송파강도 있었네요. 박정희 대통령이 송파강을 살리고
신천강을 매립했다면 잠실은 강북이었지도 모릅니다. 뭐 78년 당시에는 자양동이나 잠실이나 허허벌판이었으니
큰 의미는 없었을것입니다. 지금이야 자양동이나 잠실이나 최고의 땅값을 기록하는 동네이지만요.
조선시대 지도에도 나오네요. 한강을 볼때마다 느끼는것은 이런 바다같은 강이 도시에 흐르는 나라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나 강폭이 크면 섬이 있겠어요.
얼마나 강폭이 크면 섬이 다 있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 강이 여름에만 확 커졌다가 겨울에는 비실거린다는 겁니다. 강수량이 여름에 집중되다 보니 생긴 업보이지요
사진출처 : 한국영상자료관 http://film.ktv.go.kr
이 사진은 제2한강교인 지금의 양화대교를 비행기에서 찍은 항공사진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강은 반밖에 안되지만 다리는 더 깁니다. 아마 겨울에 찍었나 싶네요. 강폭이 저렇게 변화 무상하니 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항상 불안했지요. 소양강댐이 생겨 한강범람을 막아주면서 강가에 사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한강은
예전엔 자주 범람했습니다. 제 어렸을때 기억중에 용산에서 과일하고 야채 사러간 기억이 납니다.
시장이 없어서 신대방동에서 용산까지 과일이랑 야채 사러 갔었는데 그때가 80년대 초였어요. 용산청과물시장에
가서 한푼이라도 싸게 살려고 갔다가 몇일전 내린비로 시장이 온통 물바다가 된것을 본 기억이 나네요. 수박, 사과, 배추가 둥둥떠 있는 모습에 아직도 기억압니다. 지금은 전자상가가 세워졌지만 용산은 툭하면 범람되어서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서울은 20년전 기억도 담지 못하는 곳인듯 합니다. 잠실이 섬이였다는 사실을 30넘게 살면서 이제 알다니 내가 태어 나기전 서울에 대한 이야기는 참 듣기 힘드네요. 몇일전에 초등학교 모교를 찾았는데 추억을 담을만한
건물이 별로 안남았더군요. 서울은 매일 매일 화장하는 여인같아 보입니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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